Nov
30
2004
음악이 사람의 기분을 바꿔줄 수 있다는건 참으로 놀라운 일이지만 그런곡을 찾기란 쉽지않다.
말라비틀어진 파뿌리처럼 늘어져 티비채널을 돌리다보니, 어느 드라마에서 누군가 이 노래를 신나게 부르고 있었다…
Follow the day, and reach for the sun~
저거 어디서 많이 듣던 노랜데 하고 구글질을 해보니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젤 마지막에 나오던 곡이다. 올해 본 영화중에 가장 인상깊었던 영화였던지라 어느날 충동적으로 DVD를 사왔는데, 그 DVD 마지막 부분에 들어있던, 영화에서 오로지 등장인물의 입만 그래픽 조작으로 바꿔버린 뮤직비디오가 참 웃겼던 그 노래.
노래 한곡에 나는 에너자이저 버니처럼 충전 만땅이 되어 다시 움직인다.
백만스물하나, 백만스물둘…
Light and Day - Polyphonic spree
p.s- 소리바다에서도 찾을 수 없고, 구글질하니 오로지 일본어 싸이트에서 찾아낸 이거 하나밖에 제대로 된 것이 없었다. 내일 당장 애플스토어에 가서 다운로드 받아야겠다.
Nov
29
2004
간만에 그동안 소홀하던 운동을 좀 했더니 온몸이 쑤셔서 걷기조차 힘들지경이다. 늘 깨작깨작 웨이트만 하다가 어제는 러닝머신에 턱걸이까지 열심히 해줬더니 이모양이다. 덕분에 땀도 많이 흘리고, 스트레스도 좀 풀리고 기분도 좋아졌는데…
오늘 학교에 공부하러 가겠노라 했더니 자기가 커피사들고 응원하러 오겠다던 녀석이 배를 째버렸다. 일요일 낮에 홀로 덩그라니 오피스에 앉아 페이퍼 붙잡고 있으려니 심심하기도 하고.
이제 페이퍼는 읽을만큼 읽었다…이 이상의 발전이 없는건 머리가 천재적으로 뛰어나지 못한 내탓이 제일 크지만, 일단은 여기까지. 그리고 또 부딪혀 보련다. 또 다시 퇴짜를 맞더라도, 뭔가 괜찮은 조언을 얻을 수 있게되기를 기대하면서.
Nov
28
2004

요즘 뒤늦게 싸우스 팍 보는 재미에 시간가는줄 모르고 있다. 가끔가다 코메디센트럴에서 해주는거 보면서 뭐 저런 엽기적인 애들이 다 있나 했었는데 DVD 빌려다 제대로 보니 점입가경이다.
어쩌면 요즘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은 반작용으로 싸우쓰 팍을 재밌게 보고 있는건지도 모른다. 실제로는 절대 내뱉지 못할 말들을 천연덕스럽게 해버리는 엽기적인 꼬맹이들과, 신랄하면서도 통쾌한 스토리. 답답한 가슴을 한순간에 펑 뚫어버리는 듯한 묘한 카타르시스.
왼쪽사진은 매 에피소드마다 죽어나가는 비운의 주인공 케니. 그 옆에는 케니가 죽고나면 언제나 나타나는 쥐때들. 극의 설정상 가장 외설적이고 노골적인 말을 많이 내뱉는 듯 하지만, 후드티에 가려져 알아볼 수 없는 얼굴처럼 절대 알아들을 수 없는 말만 하는 나의 favorite character.
http://www.southparkstudios.com/
Nov
27
2004
크리스마스 트리라도 있어야 이 긴 겨울을 버티지…

Nov
26
2004
매년 11월 마지막주 목요일은 미국에서 가장 큰 명절인 땡쓰기빙데이이다. 영국에서 갓 이주해온 청교도들이 미국땅에 모여있던 인디언들을 초대해 함께 저녁을 먹으며 그해의 추수를 감사드렸다는데서 온 명절이란다. 마치 우리나라의 삼계탕처럼 뱃속에 쌀과 야채를 채워 구운 커다란 칠면조와 호박파이, 완두콩 캐서롤, 매쉬드 포테이토…이런 땡쓰기빙 저녁음식을 차려놓고 멀리 있는 자식들 친척들 모두 한데 모여 함께 기도하고 저녁을 먹는다하니 우리나라의 추석과 아주 비슷한 명절인듯 하다.
미국와서 벌써 네번째 맞는 추수감사절이 바로 오늘이다. 해마다 나의 불안정한(?) 주거지 때문에 매년 이날에는 이사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오늘은 주위 사람들 다 들떠있고, 거리는 썰렁하고, 티비에서는 퍼레이드 보여주고 하는걸 보니 명절은 명절인듯 하다. 미국 친구들이 나더러 칠면조넣고 잡채라도 해먹으라고 했는데, (한국의 잔치음식중 잡채가 있다고 가르쳐줬더니 나온 말이었다.) 그말에 막상 뭐라도 차려먹을까 생각하고 보니 웬지 몸에 맞지않는 옷을 입은듯한 어색함이 들어, 결국은 김치볶음밥으로 떼우고 말았다… ^^
이제 땡쓰기빙데이도 지나가고, 어제는 첫눈도 내리고, 이젠 정말 겨울이구나.
길고, 바람불고, 춥고, 스산한 시카고의 겨울.
참고자료: Thanksgiving day - wikipedia